2024. 7. 10. 00:56ㆍ꿀팁
코로나로 인해 본업에 큰 타격을 입고 석 달 가까이 출근을 못하게 되면서, 최소한의 생활비라도 벌기 위해 배달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쿠팡 플렉스를 시도했지만, 작은 승용차로는 효율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강해 몇 번 하고 그만두고,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 딜리버리를 시작했습니다. 두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가입 절차
가입 절차에서 배민커넥트가 더 까다로웠습니다. 신청 후 전자계약서를 작성하고,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했으며, 계정 발급까지 약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반면, 쿠팡이츠는 신청하면 거의 당일에 계정이 발급되었습니다. 절차도 간소하고 매우 간단했습니다.
2. 배달비
배달비는 배민커넥트가 건당 대략 3,5004,000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었고, 쿠팡이츠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배민보다 1,0002,000원 정도 더 받았습니다. 특히, 거리 할증도 쿠팡이츠 쪽이 더 강했습니다.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프로모션이 자주 돌아 기본 배달비 외에 추가 금액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무조건 프로모션이 붙어 추가 수입이 가능했습니다.
3. 배차 시스템
배차 시스템에서 차이점이 명확했습니다. 배민커넥트는 콜이 들어오면 가게, 배달지, 배달 금액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해 짧은 시간 내에 수락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쿠팡이츠는 콜이 들어오면 수락 또는 거절만 할 수 있어 어딘지, 뭔지 모른 채로 수락해야 했습니다. 배민도 AI 배차와 일반 배차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배민이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4. 콜 수
콜 수에서는 배민커넥트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피크타임이 아니더라도 콜이 계속 들어와 본인이 원하면 끊이지 않고 배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쿠팡이츠는 콜이 현저히 적었으며, 배민에 비해 거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쿠팡이츠는 한 건을 완료한 후에만 다음 배차를 받을 수 있어 묶어가기 불가능했습니다.
5. 운행 시간
운행 시간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배민커넥트는 주당 20시간으로 제한이 있었지만, 쿠팡이츠는 별다른 제한이 없었습니다. 이 점에서 쿠팡이츠가 더 유리했습니다.
6. 운행 수단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 모두 도보, 자전거, 전동 킥보드, 오토바이, 자동차 등 다양한 운행 수단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배민커넥트는 도보를 제외한 다른 수단은 시간당 보험료가 붙었지만, 쿠팡이츠는 별도의 보험료가 없었습니다. 개인 보험으로 알아서 처리해야 했습니다.
7. 똥콜
똥콜은 배달원들에게 골칫거리입니다. 출입이 까다로운 고급 아파트나, 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건물 등은 배달 시간이 오래 걸려 배달원들이 꺼려하는 장소입니다. 현장 결제 역시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똥콜을 피하는 요령이 생기면 좋겠지만, 초보 배달원은 대체로 모든 콜을 수락하게 됩니다.
8. 장점과 단점
배민커넥트는 단가가 낮지만 콜이 많아 여러 건을 묶어갈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반면, 쿠팡이츠는 단가는 높지만 묶어갈 수 없고, 콜이 적습니다. 예를 들어, 쿠팡이츠로 강서구 화곡동에서 시작했을 때, 몇 건 후 정신을 차려보니 오류역 앞에서 한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만약 배민이었다면 돌아오는 길에도 콜을 잡으면서 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9. 수입
경험이 많지 않고 전업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대충 시간당 15,000원 정도 벌었습니다. 도보와 자전거로 배달을 했는데, 건당으로 돈을 벌게 되니 쉬엄쉬엄 일하기보다는 미친 듯이 콜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도보와 자전거 배달은 체력 소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하루 두 시간씩 배달하면 한 달 안에 살이 빠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관절 소모도 심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10. 개인적인 소감
건당 시스템은 사람을 몹시 쫄리게 만듭니다. 더 서두르게 되고,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배달을 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오토바이를 탔다면 더 위험하게 운전했을 것 같습니다. 계속 하다 보면 급한 성격이 더 급해질 것 같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배달을 쉬게 됩니다. 배달 문화를 통해 편리함을 느낄 수 있지만, 환경 문제와 도로 안전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결론
쿠팡 이츠와 배민커넥트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개인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운동 삼아 하루 한두 시간씩 배달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배달원이 되어보면 내가 시켜먹는 배달이 어떻게 오는지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요령이 생기면 확실히 벌이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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