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8. 19:41ㆍ이슈
파울로 코엘료 - "연금술사"
산티아고는 스페인 지방의 양치기 소년이었다.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과 진정한 자아실현을 위한 바람 때문에 고향을 떠난다. 크리스털 그릇 가게에서 일하고 바다 건너 사막을 건너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이 나온다.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만물의 정기가 그에 따라 움직인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사랑은 그의 앞길을 방해하지 않고 그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다.
류시화 -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내게 나이를 물어보라. 그럼 20살도 약관도 아닌 1시간이라고 대답할 것이오. 삶의 순간순간 의미 있는 순간만을 센다. 비록 많은 날이 지나가도 내겐 1시간 만이 값진 삶이다. 내게 오는 모든 것들을 반기고 경험하며 열심히 살겠노라. 순간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인간의 삶의 시계는 매우 느리다. 난 찰나의 시간마저 삶의 진정함으로 옳음으로 순수함으로 채우고 싶다.
파울로 코엘료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일어나게 하는 책이다. 이 세상에서 정상적인 것들은 다수가 동의하는 것이지, 절대적 진리는 아니다. 타인이 옳다고 하는 것에 얽매이다 보면 영혼은 자유를 상실하고 본질적인 자아와는 멀어지고 진정한 행복과는 영영 마주하기 어려워진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그로 인해 삶이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청춘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 사무엘 울만, "청춘"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의 20년여에 걸친 대작이라고 한다. 사람의 성장에서 반드시 지나치는 통과의례 같은 15세의 시기. 소년의 마지막이자 성인이 되기 직전의 시간을 일컫는 말이다. 주인공 "다무라 카프카"군은 15세의 시기에 가출을 결심한다. 아버지의 저주와 어머니의 가출 등은 어린 그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여러 신화와 소재를 활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잃지 않게 한다.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을 담았고 이를 화려하지만 진솔하게 꾸며내었다. 입구의 돌이나 "해변의 카프카" 그림과 노래, 이승과 저승의 경계 영역, 고양이 피리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다양한 인물 구성과 꽉 짜인 시나리오는 그의 역량을 드러낸다. 어린 사에키 상과의 만남은 작품을 몽환적으로까지 몰고 간다. 인간 존재 본연의 고민이 이 소설의 주제 같다.
전영택 - "화수분"
가난함에 치여서 살다가 비극적으로 죽게 되는 주인공 "화수분". 비루한 이름 속에 담긴 아이러니도 작품의 비극적인 면을 부각했다. 장자는 제일 먼저 죽고, 거부는 농사하다 쓰러지고, 화수분은 자식을 팔게 되는 처지에 형의 농사일을 돕다가 쓰러지고 남은 가족과 함께 눈길에서 발견되며 끝난다. 세상에는 꼭 사필귀정, 인과응보의 원리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가난에 의한 소외계층의 처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박완서 - "배반의 여름"
주인공 소년은 글 전체에서 세 번 변화를 겪는다. 어릴 적 누이동생의 익사 때문에 갖게 되었던 물에 대한 공포를 어느 날 아버지의 장난으로 극복한 것이 첫 번째. 아버지의 모습을 늠름한 모습으로 알았는데 결국 수위아저씨란 사실을 알게 된 후의 배신감이 두 번째. 전구라를 존경하고 그의 주장을 좇아서 덕을 갖추려는 마음이었는데 그의 실체를 알고 실망하게 되는 것이 세 번째.
그 세 가지 사건이 단지 그에게 배반감만을 준 것이 아니었다. 여름이 성장의 계절이듯이 이 세 가지 일도 모두 그에게 하나의 통과의례로 작용했다. 그리고 그는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이성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많은 일을 겪어보아야 한다. 나의 역할 모델은 어디에 있을까?
톨스토이 - 단편집
원래는 Crying Out Love를 읽으려 했지만, 나에겐 뼈와 살이 되는 것은 이 책이라고 생각해서 읽게 되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지배적이다.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가던 두 노인, 예핌과 에르세이의 이야기이다. 욕심쟁이 노인이 땅을 마음껏 얻으려다 목숨을 잃은 이야기. 바보 이반 이야기.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기 위해 태어났음을 알려주는 세몬이라는 천사. 남을 착취하다 창자가 터져나와 죽은 마름이야기. 살다보면 정말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한 가치들을 상기시켜 준다.
김진명 - 살수
우리나라에는 영웅이 많지 않다. 이순신, 강감찬, 광개토 대왕, 계백 장군 등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 밖에 안된다. 그리고 그들이 세계 역사상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받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우리 역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인물이 있다. 수나라 30만과 113 대군을 물리친 국난의 영웅 을지문덕이다. 전쟁에는 천시, 지리 인화?의 3대 요소를 다스려야 하는데 그는 이 세가지를 탁월하게 이용한 지략가였다. 양견 양광 부자의 고구려 침략 의도를 미리 간파하고 신물 치우검을 들고 고구려 조정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말갈과의 동맹까지 이루었던 명장이었다. 이 소설은 자칫 지루한 판타지 느낌을 주기 쉬운 점을 멀리 하고 역사성과 교훈을 잘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댄 브라운 - 다빈치 코드
2005년 베스트셀러였고 몇 해 뒤에 영화화까지 되었다. 종교적 주제와 아주 민감한 내용인데도 아주 흥미롭고 그럴듯하게 써내려갔다. 예수는 한 명의 인간, 그것도 다윗의 후손이며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하여 혈통까지 보존했다는 내용이다. 시온수도회는 그 후손을 보호하고 교회의 중심은 마리아였다는 진실을 밝히려는 단체로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무겁지만 긴장이 극도로 오르내리락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크 소니에르의 재치와 나머지들의 두뇌싸움이 아주 치열하다. 특히 반전이 나오면서 서사 전개에 더욱 활기가 붙는다. 다크 소니에르가 남긴 시구들, 크립텍스의 암호들은 이소설의 또 하나의 묘미이다. 아이작 뉴턴의 무덤 위에 있어야 할 구는 APPLE, 그리고 성배의 위치에 대한 놀라움은 뇌를 즐겁게 한다. 마지막 픽션으로서의 희열은 소피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가 매듭지어질 때 강렬하다.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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