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5. 17:31ㆍ이슈
주연 : 브래드 피트(리처드), 케이트 블랑쉐(수잔)
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제목은 구약성서 창세기 11장 1절에서 9절까지 나오는 여호와가 인간의 언어를 다르게 만들어 소통을 어렵게 함으로써 하늘까지 닿기 위해 진행되었던 인간의 탑 쌓기를 중지시켰다는 '바벨탑'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다. 모로코의 어느 마을에서 관광버스를 향해 총알이 발사된다. 그 총은 270구경의 라이플로 일본인의 소유로 되어있었다. 그 총은 하산의 손으로 갔다가 다시 압둘의 손으로 가고 그의 아들인 유세프의 손에 맡겨진다. 원래 그에게 총이 맡겨진 이유는 자칼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실수로 자동차에 있는 승객이 맞게 된다.
리처드와 수잔 부부는 셋째 아이의 유산에 침울해 있는 분위기를 바꾸고자 모로코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아내 수잔이 의문의 총알에 맞고서 현지 의술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말이 통하는 통역사 하나뿐, 전부 의혹과 공포뿐이다. 그를 둘러싼 관광객들은 유일한 교통수단인 관광버스를 당신 때문에 지체시킬 순 없다고 항변하고 그는 윽박지르며 '떠나면 죽여버리겠다'며 버티지만 결국 떠난다.
지구 반대편 일본에선 농아인 사치코라는 주인공이 나온다. 어머니의 자살 이후로 아버지와는 소원해진 관계로 아주 서먹하다. 외출하는 날이면 자신을 농아라고 얕보는 것 같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그는 마약 등을 하고 한껏 탈선을 즐긴다. 하지만 자신과 수많은 타인과의 거리감은 여전하다. 클럽에서 한창 춤추고 있는 남녀들이 왜 그리 신나있는지 이해가 안 되고 어리둥절할 뿐이다. 아무도 자신을 성적 매력 없는 여자로 볼까 봐 두렵기도 하다.
이 수많은 사건과 또 별개로 리처드의 보모가 나온다. 아들의 결혼식에 가야하는데, 리처드의 아이들이 마음에 걸린다. 맡겨둘 곳 하나 없이 직접 챙겨 멕시코로 데려간다. 한참 축제에 젖은 분위기지만 서둘러 다시 샌 디에고로 돌아온다. 그러나 출입국 사무소에서 리처드 아이의 허가증을 놓고 물고 늘어지자, 산티아고는 차를 몰고 미친 듯이 질주하다가 혼자 따돌리겠다며 아이들을 사막 한 가운데에 놓고 떠난다.
어쩔 수 없는 자연적인 벽이 있는가 하면 언어의 장벽도 있고 감정이나 관습이나 시대의 변화에 의해 생겨난 소통의 장벽도 있다. 이 모든 게 현대 사회에 공존하고 있으며 의사소통에 의한 벽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가고 있다. 실존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영화는 쉽지 않은 주제로 성찰의 시간을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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