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영화 리뷰] 에비에이터(2004) 후기

2024. 8. 25. 17:30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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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마틴 스콜세지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블란쳇, 케이트 베킨세일, 주드 로, 그웬 스테파니

 이 영화를 꺼내들었다면 일단 169분의 지리한 상영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주로 주인공 하워드 휴즈의 인생 굴곡과 그의 내면 탐구가 중점이 되어 있다. 하워드는 어찌보면 집념이 강하고 좋아하는 것(영화, 비행)에 대한 열정도 있으며 무모한 면도 있다. 항상 그를 막는 것은 기술적 결함이나 지식의 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몇년 공부한 사람도 비행에 관해선 그만큼의 이해를 따라갈 수 없다. 돈은 오히려 그가 소유하지만(즉 얽매이지 않았지만) 너무나 큰 돈이 필요할 때도 사비를 털어 기꺼이 충당했다.

 그의 최대 결점은 바로 지긋지긋한 결벽증이다. 항상 휴지가 필요하며 세균이 없는 곳(Germ-free zone)이라 명명한 괴상한 공간도 만들고 악수 후에는 비누로 세차게 씻어야 한다. 그런 결벽증이 그를 괴짜처럼 보이게 하지만 그는 열정과 재능이 넘치는 인물이다.

 제일 가슴 찡한 장면은 캐서린 햅번이 괴짜같을 때의 하워드를 찾아왔을 때다. 그를 떠난 케이트를 위해(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그녀의 뒷 처리를 한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어 찾아온 그녀를 보기 힘든 하워드는 문밖에 그녈 세워놓다 돌려보낸다.

 그리고 감동적인 장면은 역시 헤라클레스의 성공적 비행이다. FX 시험 비행중의 사고, 팬앰 비행사의 TWA를 향한 야욕, 부루터스 의원의 협박과 음해, 공청회에서의 공개적 약속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거대 비행기 헤라클레스는 날아올랐다. 그의 꿈이 하늘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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