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5. 18:21ㆍ리뷰
감독 : 김한민
주연 : 박해일(제우성), 박솔미(장귀남), 성지루(한춘배), 김인문(김노인), 최주봉(이장), 박원상(상구), 유혜정(태기 모), 김병춘(용 봉거사)
아시안 게임으로 떠들썩 하던 9월 목포항에 사람 머리통이 발견된다. 이를 바탕으로 감독 김한민의 허구적 상상력이 시작된다. 극락도의 17명 주민들이 순식간에 증발해버린 사건이 발생한다. 왜 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그저 평범한 섬 주민들의 일상을 비춘다. 정신나간 한씨와 김노인이 있지만 그들 모두 활달하고 정감 있는 시골 사람의 풍경을 강조한다. 정부로부터 우수한 부락이라는 상도 몇 년째 받고, 우성과 귀남은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로 이 섬 사람들의 건강과 교육을 해주러 와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화투판을 벌이든 두 사람이 살해당하고 만다. 이를 목격한 사람은 어린 아이 태기 하나 뿐이며, 용의자로 추정되는 덕수는 자살한 것처럼 모양새를 풍겨놓고 종적은 묘연하기만 하다.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아무도 정확히 모른 채 추정만 난무하고 귀남은 타살을 제기하며 의문을 제기하고 우성은 무마시켜 사건을 고이 종결하려 한다. 이 때부터 한씨의 독주가 시작된다.
그는 "이장이 들여놓지...."를 적어놓은 쪽지를 들고다니며, 그것이 그의 스케치북에 발견되었다는 것, 그리고 불길한 징조인 것을 강조하고 흉흉한 분위기를 조장한다. 서서히 마을 사람들이 죽어가고 미친 한씨, 제우성, 장귀남만 남고 결국 이 섬의 비밀이 밝혀진다. 몰입도가 최상인 만큼 마지막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박수칠 때 떠나라 같은 느낌마저 든다. 나처럼 무서운 것을 혼자 볼 준비가 안 되신 분들은 꼭 옆에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띄워놓고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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